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관/단체
“너구리 출몰 지역에선 고양이 사료 중단해야”
물림 사고 예방 및 야생 너구리와의 공존 방안 찾아야
기사입력: 2024/09/01 [19:41]   양천신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양천신문

기획-‘야생 너구리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토론회

 

전문가, 주민, 공무원 등 해법 모색

시민과학자 길러 환경문제 대처해야

 

  © 양천신문



야생 너구리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토론회가 지난 829에코스페이스 연의 둥지교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사단법인 연안보존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숲과나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다.

 

서울의 우이천과 서서울호수공원, 연의공원 등 서울 도심에 너구리가 출몰함에 따라 서울시연구원은 서울 도심지 출몰 야생 너구리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서울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너구리 출몰이 확인됐으며, 고양이 먹이터 주변의 서식 밀도가 높고 고양이만큼 너구리가 유사 빈도로 먹이를 먹는 특징을 보여 캣맘 등록제 등 체계적인 고양이 먹이터 설치 및 관리, 너구리 조우 시 시민 행동 요령 등 시민 안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도심 속 인공습지 연의공원에도 너구리의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에코스페이스 연의2023년 야생 너구리와의 공존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이어 환경단체인 ()연안보존네트워크가 주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과 야생 너구리와의 공존 방법을 찾기 위해 전문가 초청 주민토론회를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서서울호수공원, 연의공원 등

서울 도심서 너구리 출몰 잇달아

 

전문가들은 이날 도심 속 야생동물의 유형과 생태, 포유류-너구리를 중심으로(최종인, 시화호지킴이)’, ‘너구리를 통해 보는 도심 속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박병권,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 대표)’, ‘야생동물의 보호와 인위적 개입의 법적 경계(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 등의 주제발표를 통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다.

 

특히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인 너구리가 도심으로 오게 된 원인을 파악하고 인간과 공존할 방법을 찾고 나아가 동물보호와 인위적 개입의 법적 경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동물의 야생성과 생태를 보존하는 공존법을 살폈다.

 

박병권 대표는 서서울 호수공원과 연의공원에 너구리 개체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도심환경의 변화, 먹이의 지속적 공급, 겨울나기 공간의 확대, 천적의 부재라고 풀이했다. 그는 너구리가 먹이활동을 위해 먹이가 풍부한 곳으로 내려오므로 반려동물이나 사람의 물림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너구리 출몰 지역에선 캣맘의 고양이 사료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종인 시화호지킴이는 너구리는 야생의 청소부 역할을 통해 금수강산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동물의 무한한 생태계서비스 효과를 고려한 공존을 모색하되, 너구리 개체수 파악이 가장 먼저라고 지적했다. 전재경 대표는 지금 당장, 주민, 시민단체, 양천구가 협력하여 10명이라도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너구리로부터 안전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과학자 양성을 주문한 전문가도 있었다. 지역에 환경문제가 생겼을 때 1차적으로는 전문가의 진단과 대책을 따르지만 지역에 사는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활동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시민과학자를 양성해 지역의 환경문제를 대처하자고 주장했다.

 

연의공원에 나타난 너구리에게 쭈쭈바를 먹여주는 초등학생을 보았다는 주민 토론자사람들의 관심과 먹이 주기로 너구리는 이미 야생성을 잃고 가축화한 것 같다며 아이들의 너구리 물림 사고를 우려했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또 다른 주민은 너구리가 출몰하는 인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너구리 생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너구리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구리 안전 교육 시행해야

연구 토대 액션플랜만들 것

 

이번 주민토론회를 개최한 연안보전네트워크는 인식개선이 가장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하는 너구리 생태, 행동반경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 그 내용을 토대로 액션플랜을 만들겠다고 대책을 내놓았다.

 

양천구청 담당 공무원은 너구리 출몰과 관련 많은 민원이 제기되는 것 관련해 물림사고 같은 피해가 있기 전에 시범적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오가는 통학로만이라도 안전 확보를 위해 너구리를 포획해서 서식지 이동 같은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민토론회는 전문가, 주민, 담당 공무원까지 원탁에 앉아 열띤 토론을 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참가자들은 연의공원이란 인공습지 조성으로 생태계가 살아난 데 놀라움을 표하며 도심의 최상위 포식자인 너구리와 인간이 서로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연안보존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주민토론회에서 제기된 많은 의견을 반영하여 양천구와 주민, 지역단체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선도적으로 시행한다면 양천구의 너구리와의 공존 로드맵이 하나의 모범사례로서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사회팀

ycnew@daum.net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PHOTONEWS 양천소방서 목동 견인차량보관소 컨테이너 화재 신속 진압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없음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