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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논단
[이영호의 황혼 단상]
떠돌아다니는 말, 말, 말.
기사입력: 2024/01/22 [11:20]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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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신문

신문이나 방송, TV 뉴스를 통해 세상 살아가는 일이나 소식들이 아름답고 즐거운 일보다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보도가 많다. 나라 안팎으로 수시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 보도될 때마다 걱정이 되고 마음이 편치 않다. 빠르고 정확한 소식들을 알려주는 것은 문제 될 게 없겠지만 근거 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헛된 소문이나 흘러 다니는 유언비어가 문제다.

 

유언비어(流言蜚語)의 본질은 사람들은 별로 신뢰할 수 없는 정보전달자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정보전달자의 신뢰성을 의심했던 사실은 잊어버리고 정작 그 이상한 이야기의 내용만을 기억하게 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내용을 나중에는 점점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이른바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라는 것이다.

 

대게의 경우 사람들이 진실하고 정확한 정보보다는 특이한 거짓 정보를 더 잘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이다. 유언비어가 무서운 까닭은 시간이 갈수록 떠돌아다니며 점점 부풀어 확대재생산 된다는 점이다.

 

뜬소문을 이 사람 저 사람 옮겨 다니고 심지어 특정인의 뜬소문이 인터넷상에 악 풀로 유포되어 돌아다닐 때 심각한 타격과 부작용을 낳게 한다. 유언비어는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혼란을 틈타 정치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왕조시대에 혼란기를 틈타 민간에 유행하면서 정치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암시하고 민심과 시대 흐름을 전달하는 대항 언론구실을 한 참요(讖謠)가 있었다. 정치 현실에 대한 불만을 담은 내용이 많으며, 매우 빠른 속도로 민중들 사이에 퍼 저 나갔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문헌에는 비판하는 짧은 어구의 노래로 표현된 참요가 많았는데 백제는 둥근달, 신라는 초승달백제가 망하고 신라가 흥한다는 내용이라든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사 울고 간다.”라는 격변의 시기였던 동학농민운동 당시 이 노래에서 파랑새는 백성, 녹두는 동학군, 녹두꽃은 전봉준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어떠한 사태의 과장된 표현이나 왜곡 보도는 민심을 교란하며, 각종 폭로나 흑색선전은 비정상적인 형태로 정권이 운용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제군주 시대가 아닌 오늘날 현대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사회 속에서도 개인의 이해관계에 치우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특히 공직자는 보다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여 개인의 이익을 취했을 때 정의 사회는 무너지고 부정부패 속에서 온갖 풍문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게 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진정한 애국심은 말보다 실천에 있으며, 농담으로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말은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천 리를 날아간 말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와 회복할 수 없는 인격의 추락을 불러옴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살 수는 없다. 떠도는 유언비어도 그 진위가 밝혀지고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면 생명력을 잃고 소멸하게 된다.

 

우리 모두 다 함께 행복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는 소리, 가짜뉴스, 근거 없는 풍문이나 유언비어를 남발하지 말고, 진실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서로 노력하는 국민 개개인 모두의 마음 자세를 갖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 약력

전 강서고·영도중 교감

계간 창작산맥수필 등단

저서 수필집 시니어의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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