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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의 황혼단상> 세월보다 더 좋은 명약, 이웃사랑
 
양천신문 기사입력  2019/12/22 [23:11]

이영호 작가

전 강서고·영도중 교감

 

세월이 약이겠지요. (중략) 이 슬픔 모두가 세월이 약이겠지요.”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1973년 불러 히트한 노래 세월이 약이겠지요의 한 대목이다. 젊을 때 즐겨 불렀던 애창곡 중 하나다. 가사처럼 우리 속담에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별의 아픔, 실연의 상처, 사업 실패 등 가슴 아프고 속상한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게 된다는 뜻이다. 시간이, 세월이 아픔과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인간이 사회집단 체제 속에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면서도 각자의 생각과 욕망을 때때로 참아야 할 때도 많은데 그러기가 쉽지만은 않다. 예기치 않은 사고와 위험이나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때도 있다.

 

 

현재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 하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이 체제가 급격한 물질의 풍요와 사회의 발전을 견인해 온 것은 틀림없지만 선의의 경쟁이 됐든 무엇이 됐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타인과 우열을 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 처한 것 역시 사실이다.

 

 

오랜 세월 성장 신화를 떠받들고 가족 이기주의에 매몰되다보니 이제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물질만능주의, 약육강식의 구조가 고착화 된 것 같다. 그 결과 때론 사회 전체가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흉흉한 뉴스가 연일 쇄도한다.

 

 

정치 경제적으로 어렵고 살기가 힘든 요즘,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하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이들과 계속해서 밀려오는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세월은 약이 아닌 독()이 되고 있다.

 

세상을 비관하고 원망하다가 극단의 행동을 취하는 이들과 깊은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국은 OECD국가 중 이혼율과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 속에 빠져 있다.

 

 

사람마다 세상에 태어나면 각자 인생길의 차이는 있겠지만 종착역은 모두 같다. 공수래공수거 생로병사의 길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한 치의 앞도 모르고 사는 게 인생이다. 누구에게든 예상치 못한 고통이 닥칠 수 있다.

 

 

파스칼은 인간은 자연 속에서 한 줄기 가냘픈 갈대와 같다고 했다. 그는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인간 역시 끊임없는 풍파에 시달리고 쉽게 꺾일 수 있는 나약한 존재란 것을 간파했다.

 

 

언제나 흔들리는 갈대 같은 존재인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날 길은 옆에 있는 다른 갈대들과 함께 어깨를 비비고 등을 두드려주고 쓰다듬어주는 것이다. 지금은 비교와 경쟁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월이란 약보다 더 좋은 명약을 개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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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22 [23:11]  최종편집: ⓒ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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