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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의 황혼 단상> ‘전분세락’ 입니다.
 
양천신문 기사입력  2019/07/21 [22:16]

이영호 작가

전 강서고, 영도중 교감

 

아침에 일어나서 조간신문을 볼 때 부고(訃告)란을 눈여겨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늙었다는 징조입니다.


생전에 많은 활동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신문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부음을 알리는데 부고란에는 별세한 분의 이력과 별세한 사유, 향년 몇 세에 별세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족 관계를 함께 알리기도 합니다.


부고에서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은 망자의 나이입니다. 90세 이상 살다가 돌아가신 분이면 살 만큼 살다가 가셨다는 생각이 들고 60세 이하이면 아직 더 살아야 하는데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여자 85.7세, 남자 79.7세라고 합니다. 몇 년 후에는 기대수명이 더 늘겠지요. 요사이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흔해졌습니다.


친목 모임의 일원인 한 교수님이 수 년 전부터 치매로 투병하고 있습니다. 매년 한 두 번씩 회원들과 입원하고 계신 요양병원에 찾아뵙는데 얼마 전부터는 저희를 잘 알아보지 못하고 빙그레 웃으시기만 합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일일이 악수하고 방문을 고마워하셨는데요.


대학에서 경상대학 학장까지 지내신 교수님은 평소 사람과의 신의를 중요시하고 늘 부지런한 품행으로 주위에 모범을 보여 오신 분입니다. 정년퇴직하시던 해까지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일 년 뒤 서서히 몸이 안 좋아지시더니 그만 치매에 걸리시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병원에서 꼼짝 못하고 지내는 신세가 되면 환자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걱정으로 말미암아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보기에도 딱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따른 사회 문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다음 세대는 물론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회보장 노인복지제도가 잘 정착되어 누구나 마지막까지 생의 보람을 느끼며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들도 병상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생업에 충실하면서도 큰 경제적 부담 없이 실질적인 치료와 정성스런 전문 요양의 손길로 노인을 부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언젠가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입니다. 그러나 한번 가면 다시 못 올 길이기 때문에 우리의 이 유한한 삶은 더욱 가치 있고 소중합니다. 아무리 더럽고 힘든 세상일지라도 목숨의 끈을 함부로 여겨선 안 됩니다.


전분세락(轉糞世樂,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현세상이 좋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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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1 [22:16]  최종편집: ⓒ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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