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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의 황혼 단상>
민주사회 시민은 이타적이어야 한다
 
양천신문 기사입력  2019/07/08 [12:35]

이영호 작가

전 강서고, 영도중 교감


TV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의 힘과 부를 거들먹거리며 상대방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언동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 아무리 드라마라도 마음이 편치 않다. 일상생활에서도 가끔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기보단 자신의 권력이나 금력을 내세우며 상대를 얕잡아보거나 과시하는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기도 한다. 씁쓸하다.

 

한국사회에서 ‘갑질’이란 말이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고 있다. ‘갑질’은 권력 우위에 있는 갑(甲)이 약자인 을(乙)에게 행하는 부당 행위를 지적하며 갑의 좋지 않은 행위를 비하하는 말이다. 또 ‘조물주는 이 세상을 지배하고 건물주는 세 든 사람을 지배한다.’는 풍자의 말도 세간에 곧잘 회자된다. 이러한 신어와 풍자는 공정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현재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금력과 권력을 쥔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차디찬 시선을 드러낸다.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이라면 모든 이가 법 앞에 평등하고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해야 하며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한다는 명제를 잊어선 안 된다. 그런데 뉴스를 가만 보면 말 타면 종 부리고 싶어 하는, 완장 찼다고 거들먹거리며 권력을 남용하는, 돈 많다고 사람을 업신여기며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이웃의 고통은 털끝만치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듯싶다. 이들 때문에 우리 공동체가 평화롭지 못하고 늘 혼란스러운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상호 의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사회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며 도덕적으로 사회가 필요한 인격을 고루 갖춘 이타적 인간이 돼야 한다.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만 사고하고 행동하고 출세를 위해 아첨아부하며 정의를 훼손하는 이들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장기 경제 불황으로 지금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먹고 사는 문제가 된 듯하다. 민생이 점점 어려워져 사람들은 더 강퍅해지고 혐오 범죄와 반인륜적 범죄가 만연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동안 성장을 위한 대가로 불평등을 감수해온 서민들은 지쳐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20년이 되면 한국은 OECD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가 된다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권력과 금력을 이용해 으스대고 갑질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잘 익은 벼 이삭처럼 많이 배울수록 고개 숙이고 재산이 많을수록 베풀고 나눠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민주사회의 원리, 공동체의 원리는 온데 간 데 없다. 미래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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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8 [12:35]  최종편집: ⓒ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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