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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의 황혼 단상] ‘혼족’은 새로운 삶의 돌파구 찾으려는 도전
 
양천신문 기사입력  2019/05/20 [15:44]

이영호 작가(창작산맥 등단)

전 강서고, 영도중 교감

 

요즘 젊은 세대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래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저축하고 내핍생활을 하며 참고 견디기보다는 취미나 여가, 건강과 편의를 위해선 아끼지 않고 흔쾌히 지갑을 연다고 한다. 이들을 ‘얼리 힐링 족(Early Healing Consumer)’이라 하는데 특히 혼자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여기는 30대를 지칭한다.


BC카드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30대 고객이 카드 결제한 내역을 조사 분석한 결과 여행, 항공권, 호텔, 렌터카, 자동차 구입, 헬스클럽 등 자기계발과 운동 취미에 관련된 것과 개인의 행복을 위한 소비 지출이 많았다.


1인 가구가 대중화되면서 ‘나홀로족(혼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혼자 사는 것이 뭔가 눈치 보이고 외롭고 쓸쓸한 일이었다면 오늘날은 당당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주요 국가의 1인 가구 비율을 살펴보면, 노르웨이가 37.9% 가장 높고 일본 32.7% 영국 28.5% 미국 28.0% 순이다. 선진국일수록 1인 가구 수가 높음을 알 수 있다.


1인 가구 수의 증가 이유로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는 인식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개인주의의 확산 및 이혼의 증가, 가족 부양 부담에 대한 혼인 기피 현상, 의학 발달로 인한 노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 등이 손꼽힌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전통적으로 어른이 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여겨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는데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삶의 방식 또한 옛날과는 달라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금은 혼인 적령기 여성 과반수는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고 있다.


몇 년 전 이혼한 한 지인이 있다. 속으로 그이가 쓸쓸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번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예상과는 무척 달랐다. 이혼 후 처음에는 심적인 타격으로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혼자서 사는 게 즐겁다고 했다. 잠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어디 가고 싶으면 가고 누구의 간섭 없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하며 사는 게 무엇보다 마음 편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살다 보면 때때로 인간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잃기도 한다. 때때로 상대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잃게 되고 분노와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그러한 상처만 주는 인간관계를 최소화 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위로하고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나 홀로의 삶을 찾게 되는지도 모른다.


‘혼자 사는 즐거움’의 저자 사라 밴 브레스낙은 “모든 인생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혼자 떠날 수 있어야만 외로움과 쓸쓸함을 당당하게 견뎌 나갈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인생에서 혼자 산다는 것은 싱글이나 독신으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고유한 자신만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가면서 군중 속에서의 고독이 아닌 혼자 사는 즐거움을 찾는 혼족에 대한 열망이 가슴에 불붙는다. 혼자 1박2일 기차 여행을 떠나 봄 바다를 바라보며 혼술 한잔하며 마음을 달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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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0 [15:44]  최종편집: ⓒ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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