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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양천구 장애인권교육센터
“장애인 인권 침해 요소 체험하며 불평등한 현실 인식”
 
양천신문 기사입력  2019/03/11 [11:40]
▲     © 양천신문  가정집으로 꾸며진 체험장


신정6동 해누리타운 4층에 위치한 양천구장애체험관이 지난달 20일 양천구 장애인권교육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지난 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양천구에 개소한 이 기관은 그동안 장애인식 개선교육과 장애체험 활동 및 장애인 당사자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 등에 주력해왔다.

 

2011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양천구에 개소

장애체험 활동·장애인 역량강화 교육 주력

 

올해부터는 장애체험교육을 포함해 보편적 인권에 기반을 둔 장애인권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자 장애인권교육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신연주 양천구 장애인권교육센터 센터장은 “장애체험, 인권교육 등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의 인권침해 영역을 깨닫고 개선점을 같이 연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양천구 장애인권교육센터는 △휠체어를 이용한 지체장애인의 이동권 체험 △안내보행을 통한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체험 △정신장애인의 환청 등 장애유형별 체험프로그램 등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한다. 지체장애인 이동권 체험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실내에서, 이후 연령은 휠체어로 실외 이동을 하며 도로 환경과 가게 접근성 등을 파악한다.


▲     © 양천신문  수어로 구성된 책과 발달장애인을 위해 쉽게 만든 소설이 비치돼 있고 그 아래에는 체험용 휠체어가 놓여있다.


시각 장애인의 정보접근권 체험은 눈을 가린 채 동행인 1명의 안내를 받으며 보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신장애인의 환청 체험에선 장애인 당사자가 평소 환청으로 들은 말로 재구성한 음원을 이어폰으로 들어본다. 또 장애인권교육센터에는 부엌, 욕실 등 가정집으로 꾸며진 체험장이 마련돼 집안에서의 장애 체험도 할 수 있다.


현재 영유아, 초·중·고등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권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타 지역에서도 많은 청소년과 직장인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 평균 약 950명, 총 1만2456명이 장애체험관을 찾았다.


신 센터장은 “장애체험이라는 인권교육의 한 방법을 통해 장애의 불편함만을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에게도 똑같은 권리가 있고 이를 방해하는 사회 속 불평등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체험 이후 강사, 체험 당사자, 장애인 당사자가 모여 대화를 나누며 실제 알게 된 권리 침해의 부분과 개선사항 등을 논의하는 시간이 준비돼 있다.

 

장애인권교육 의무화돼 월평균 950명 찾아

“체험 교육 인식 전환에 도움” 참여자들 한 목소리

 

체험의 효과는 크다. 한 청소년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체험한 후 인도의 점자블록과 자전거 거치대가 가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후 대충 놓던 자전거를 거치대에 바르게 세워 두는 등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체험 이후 장애인식 개선 영상을 만들어 공모전에서 입상한 뒤 상금의 절반을 양천구 장애인권교육센터에 기증한 훈훈한 이야기도 있다. 지난해 양명초등학교 5학년1반 학생들은 장애인 친구가 반에 전학 온 상황을 가정해 만든 영상을 제2회 참새TV 장애인식개선 영상 공모전에 응모, 대상을 받아 상금의 절반인 100만원을 전달했다.


양천구 장애인권교육센터는 장애체험과 더불어 장애인 당사자를 전문 장애인권교육강사로 양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협력을 통한 장애인권교육,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는 유니버설디자인 마을 만들기와 같은 보편적 장애인권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     © 양천신문  시각, 지각, 인지의 협응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을 느껴보는 시지각 협응체험실.


지난 8일부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의 수어교실을 시작했다. 청각·언어장애인의 ‘대화’를 넘어서 ‘언어’라는 의미를 담아 ‘수화’가 아닌 ‘수어’로 표기했으며 매주 금요일 총 8회로 운영한다. 수어교실의 한 참여자는 “수어 기술을 배우는 것이 목표였지만 교육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권리에 대해 고민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에는 발달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연극을 구상하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저도 실패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를 주제로 한 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발달장애인은 누군가 항상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며 그들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들도 똑같이 실패할 수 있고 실패하면서 배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연주 센터장은 “장애시민 옹호자가 증가하고 공감대가 형성돼 장애인이 단지 도와주고 대신해주는 대상이 아닌 평등하게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센터의 비전”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진정한 이웃 관계가 만들어져 지역사회가 장애인들의 든든한 안정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문의 양천구 장애인권교육센터(02-2061-5323)


송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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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1 [11:40]  최종편집: ⓒ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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