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 12일 열린 제26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등 여전히 갈등 해결에 진전이 없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2일 지역신문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구의회 보이콧과 관련 “민주당이 대화와 토론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모든 의회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겠다면 야당으로서는 구의회 일정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우선 신상균 의장이 임기 내에 ‘양천구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위원회 정수 조정 조례안)을 근거로 기존 위원회 위원수 배정 관행을 뒤집지 않는다는 구두 및 서면 약속이라도 한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진정되고 갈등이 풀리는 출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지난 7대에 부결된 주요 조례 8건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위원회 정수 조정 조례안이 ‘구청장 거수기 의회’로 전락시키는 조례라며 원천무효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폭행’으로 인한 진정한 사과와 사태재발 방지도 주문했다. 자유한국당의 한 구의원은 “날치기와 폭력을 휘두르고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신상균 의장과 민주당 구의원들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처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날치기 조례를 강행한 신상균 의장도 반드시 사퇴시킬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대치 상황에서도 두 당은 협상을 위한 물밑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 이재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임정옥 의원이 각각 대표 간사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이를 각 당의 의총에 전달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상균 의장은 “본회의에 앞서 행정재경위원회를 4대 4로 하겠다고 자유한국당에 충분히 말했는데도 결국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이렇게 계속 명분을 제공하고 배려해도 밖에서만 맴돌며 의장에게 약속을 강요하는데 그렇게는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사과 요청과 관련해선 “의장으로서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전체적으로 충분히 유감을 표명했다. 의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끼지만 이쯤해선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위원장 및 위원 선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과만을 통보하며 ‘일방 통행식’ 의회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7명의 위원 중 자유한국당 의원인 정택진, 임준희, 이인락 의원은 예결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신청을 의회 사무국에 하거나 의장 추천에 응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 그래놓고서 일방적 선임이라고 말한다”며 “그때그때 사안 처리에 임하지 않아 진전이 없다. 이것은 떼쓰기이며 거부를 위한 거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양 당의 줄다리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265회 정례회에는 총 16건의 사안이 상정된 상태다. 오는 20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도 ‘반쪽 의회’가 정상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송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