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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석 점거·몸싸움·119후송·언론취재 봉쇄
도 넘은 초반 ‘기싸움’… 양천구의회 어디로 가나
 
양천신문 기사입력  2018/08/06 [12:56]

지난달 27일 열린 양천구의회 제26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행정재경위원회 위원 정수 조정을 골자로 하는 ‘서울특별시 양천구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하 조례안) 통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충돌했다. 조례안 통과를 밀어붙인 민주당 의원들에 맞서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 점거와 육탄 저지를 불사했지만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의석수의 우위를 내세우며 이날 오전 11시30분 본회의를 열고 조례안 통과 의결을 강행해 결국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양천구의회는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언론 취재까지 막았으며 이는 이날 본회의를 비공개로 한다는 민주당 소속의 신상균 양천구의회 의장 지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구의장이 조례안 통과를 선언하며 의사봉이 아닌 손바닥으로 내리쳤다며 “날치기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양당 의원 간 몸싸움 도중 자유한국당 소속 오진환 의원이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이번 조례안이 지난 전반기 원구성 협의를 뒤집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당은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민주당이 의장과 행정재경위 및 의회운영위 위원장을, 한국당이 부의장과 복지건설위 위원장을 가져가는 것으로 원구성을 매듭지은 바 있다.


애초 민주당은 행정재경위와 복지건설위 위원장을 차지하려했으나 의회의 집행부 견제 역할이 무력화된다며 한국당이 반대해 민주당이 양보했다. 원구성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은 복지건설위원장 자리를 주되, 행정재경위 위원 수를 5대 3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조정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역시 한국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원구성 협의가 타결 된 후 민주당 일각에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 집행부가 추진하려는 사업들이 주로 행정재경위 소관 업무에 해당되는데 행정재경위 위원 수가 4대 4로 양당 동수 체제인 상황에서 한국당이 ‘발목을 잡으면’ 지난 7대 양천구의회에서처럼 ‘부결 사태’가 잇달을 것이란 걱정이 쏟아졌다. 또 민주당이 다수 석을 차지한 것은 의회 운영을 민주당이 주도하라는 구민의 뜻이 반영된 것인데 왜 초반부터 한국당에 끌려가야하는지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행정재경위와 복지건설위 위원을 11명 이내로 한다’는 내용의 위원 정수 조정을 골자로 한 조례안 발의를 예고했으며 이에 맞서 한국당은 의사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은 “행정재경위원회는 공무원 조직과 공유재산의 취득, 처분 등 구정의 중요 사안들을 관장하는 핵심 위원회로서 자칫 독선과 독단으로 이어질 경우 그 피해가 계속 이어져 큰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며 “행정재경위를 여야 각 4명으로 이어온 관례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 결과 지난달 23일 열린 양천구의회 개원식에 한국당 의원 8명이 불참했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이 양천구의회 앞에서 3일간 천막 농성을 펼치는 등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이번 임시회에서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와 몸싸움 그리고 ‘날치기 통과’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재경위 위원 정수 조정을 위한 조례안 개정은 보다 효율적이고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구의회의 집행부 견제를 포기한 처사라며 다수당의 횡포라며 강력 반발하며 천막 농성과 법적 조치 등 강력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양 당의 극한 갈등에 대해 지역 사회에선 언제까지 ‘후진 정치의 민낯’을 주민들이 지켜봐야 하느냐며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양천구의 한 서울시의회 의원은 “양 당의 정치력 부재를 고스란히 보여준 사태”라며 “결국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두 당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진단과 함께 오래된 반목을 해결하기 위해 양 당 인사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양보와 협치 정치의 실마리를 찾아야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송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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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06 [12:56]  최종편집: ⓒ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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