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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기행문
천년을 지탱했고 천년을 지탱할 경주 남산의 탑과 불상들
 
양천신문 기사입력  2018/05/14 [12:56]
▲     © 양천신문  칠불암 마애불상군


경주 남산은 신비의 등산로이며 역사 탐방로이다. 산을 오를 때마다 불국(佛國)을 소망했던 신라인들의 염원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

 

봄에 더 아름다운 경주 남산


큰 맘 먹고 지난 3월 말 1박2일 경주 남산 트래킹을 다녀왔다. 도착 첫날 오후 2시경 통일전 주변을 답사했다. 벚꽃과 소나무가 잘 어우어진 서출지(연꽃저수지)를 지나 불탑사, 염불사지까지 가서 역사의 흔적을 답사했다. 통일전으로 돌아오는 시골 마실 길에선 진한 향수가 느껴졌다.


통일전 북쪽 울타리 소나무 숲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고 신라왕 흥강, 정강 형제의 왕릉이 자리 잡고 있다. 통일전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인 보리사로 이동해 보리사 좌측 비탈길을 오르면 석조여래좌상(보물)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이 서있기도 힘든 이곳에 어떻게 누가 작업을 했는지 선조들의 지혜가 자랑스러울 뿐이다. 늦은 시간에 보리사를 찾았지만 노승께서 문 닫을 시간이라는 낮은 목소리에 조용하게 경내를 들여 보고 빠른 걸음으로 경내를 내려와 보문단지 숙소로 향했다. 길 곳곳에 만개한 벚꽃나무들이 푸른 하늘 아래 반짝였다.


두 번째 날은 아침 일찍부터 삼릉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 용장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장 긴 등산로를 선택해 트래킹을 시작했다. 용장골 계곡을 시작으로 고위산, 칠불사, 금오봉, 바둑바위, 석불좌상, 삼릉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 용장골 계곡에는 맑은 물이 새싹이 돋는 버드나무 뿌리에 물을 주듯 졸졸졸 흘렀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 하늘거리며 봄이 진작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듯 했다.

 


▲     © 양천신문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하늘을 나는 듯 선 불상


애초 산행 일정은 관음사를 지나 이무기 바위를 올라 고위산으로 가는 계획이었으나 등산로에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백운재로 갔다가 고위산을 뒤 돌아 갔다 다시 내려오게 되었다. 이무기바위를 줄잡고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고 해서 택한 등산로인데 아쉽게 되었다.


고위산에서 금호봉으로 가는 중 신선암에서 우측으로 400여m 계단을 따라 하산하면 칠불암 마애불상군(남산 하나뿐인 국보 312호)을 만날 수 있다. 마애불상군은 삼존불과 사방불로서 칠불암 마애석불이라 부른다. 삼존불 가운데 앉아 있는 본존불은 미소가 가득 담긴 양감 있는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통해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칠불암에서 다시 신선암으로 올라가 좌측으로 60여m 다시 내려가면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이 칠불암 바로 위 곧바로 선 절벽 면에 새겨져 있다. 마치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듯이 보인다. 경주시에서 나눠주는 남산 홍보 안내장을 보면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우측 편으로 경주시가 운해에 쌓여있는 사진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 와보니 주변이 위험하다고 최근에 안전대를 설치해 그와 같은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없어 못내 아쉬웠다. 마애보살반가상은 벼랑 끝 바위에 새겨져 있어 하늘을 날고 있는 불상으로 착각할 수 있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경주 남산은 단순히 걷는 산이 아니다. 산모퉁이를 돌면 불상을 만나고 언덕을 타고 넘으면 석탑이 기다리고 있다. 그 우연한 만남이 기쁨을 준다.

 


▲     © 양천신문  용장사 삼층석탑


불심과 지혜로 예술 그려낸 신라인


봉화대능선을 따라 이영재를 지나 서쪽으로 조금 내러 가면 남산 용장골 용장사 절터가 나온다. 용장사지에는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삼층석탑과 마애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삼륜대좌불 등이 있다. 발 아래로 탁 터진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남산 최고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김시습이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남산 골짜기에 처박힌 폐탑재나 남산 바위 위에 조각되어 마모되어 가는 불상들을 보면 아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고요히 천년 세월을 증언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온전히 남아 있는 불상 불탑을 바라보면 투철한 불심과 지혜로 예술을 그려낸 신라인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삼층 석탑을 돌아보고 진달래가 핀 언덕바지에서 함께 동반자와 차 한 잔으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다시 남산 산행을 시작 금호봉(468m)에서 이정표에서 인증 샷을 찍고 바둑바위에서 서쪽으로 하산하면 냉골 삼릉으로 하산하게 되는데 여기야 말로 탑, 불상으로 계곡을 가득 찼다. 하산 순으로 마애석가여래좌상, 선각보살상, 선각마애불,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석각여래좌상, 선각육존불, 석불좌상, 마애관음보살 등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천년을 지탱했고 천년을 버틸 것 같다.


이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면 삼릉이 보이고 남산 안내소가 나온다. 남산의 역사 탐방을 어찌 하루 이틀로 다하겠냐만 수많은 탑과 불상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가 있었다. 기회가 되면 못 다한 신라의 역사 탐방로를 다시 거닐고 싶다.

 

▲     © 양천신문  삼릉 소나무 사진
▲     © 양천신문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세계서 가장 큰 야외박물관 남산

700여 점 유물 산기슭에 숨어있어


서라벌 황금 시절의 시가지는 남산의 동서 양쪽으로 죽 뻗어나가도록 설계됐다. 그 길 곳곳에 절과 탑들이 에워싸 불교를 국가 운영 원리로 삼은 신라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 한편으론 남산 속으로도 절과 탑들이 세워졌다. 신라 땅 어느 곳이든 부처님을 모시겠다는 신라인의 결연한 의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외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은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우리의 귀중한 보물이다. 남산에는 왕릉 13기, 산성지 4개소, 사지 150여 개소, 불상 130여 구, 탑 100여 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등 무려 700여 점의 문화유산이 등재해 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지정문화재로는 국보 1점(칠불암 마애불상군 국보312호), 보물 13점(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보물 제63호 등), 사적 14개소(포석정지 제1호), 중요민속자료 1점, 지방유형문화재 14점, 지방기념물 2점, 문화재자료 5점 등 있다.


불교문화 체험을 위한 남산 트레킹 코스는 7, 8개가 있다. 사전에 관련 자료를 잘 살펴보고 산행하며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1코스는 삼릉에서 용장골까지 가는 등산로(삼불사-삼릉골-금오봉-용장사지-용장골)다.


2코스는 동남산 산책(불곡-탑곡(옥룡암)-미륵곡(보리사), 3코스 칠불암을 거쳐 천룡사지까지(통일전-불탑사-염불사지-칠불암-천룡사지) 가는 길 등 남산의 면모를 두루두루 볼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글·사진=김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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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4 [12:56]  최종편집: ⓒ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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