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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의 사탑을 가다.<김병중 기자의 이탈리아 일주 2편>
기울어짐 막기 위해 방문 인원 제한
기사입력: 2017/05/29 [04:34]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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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전문가 김병중 기자가 지난 25일 이탈리아 일주 여행을 떠났다. 8박9일 일정이다. 김기자는 고대 및 중세 유럽의 찬란한 영화와 에메랄드 빛 환상적인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탈리아의 진풍경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전할 계획이다. 양천신문 애독자 여러분의 눈 호강을 위해서다. 부지런한 김기자의 발걸음에 따라 이탈리아 곳곳에 숨겨진 눈부신 명소를 만끽하시길.<편집자 주>


▲ 두오모 광장 끝 부분에 위치한 피사의 사탑 모습.    사진     /    김병중     ©양천신문


이탈리아는 5월에서 9월까지 건기로 5월28일(현지시각) 오늘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의 맑은 날씨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피사의 사탑이다.


피사의 명소가 모여 있는 두오모 광장은 '기적의 광장'이라는 뜻으로 '피아차 데이 미라콜리'라고도 한다.


11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서부 지중해의 주도권을 놓고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와 경쟁적인 무역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건물 축조 등이 불가피했고 이는 피사의 두오모, 세례당, 종루 등의 건축물 양식에 많은 영향을 끼졌다.


그중에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피사의 사탑이다. 여행자의 대부분은 이 사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삐 돌아간다. 하지만 두오모와 세례당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    두오모 광장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피사의 사탑을 오가는 모습.   © 양천신문


피사의 사탑이 위치한 광장에는 총 6개(1. 피사의 사탑, 2. 두오모, 3. 세례당, 4. 캄포산토, 5. 시노피에 박물관, 6.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의 건축물이 있다.


이들 건물은 이탈리아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로마적인' 또는 '로마다운'이라는 뜻의 로마네스크 양식은 900년부터 1200년대까지 유행한 건축 양식이다.


고대 로마의 바실리카를 본뜬 건축 양식으로 평면이 십자가 형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치 장식이 특징이다. 하지만 사탑을 세운 시기에는 이민족이 침입했기 때문에 두꺼운 외벽에 창문을 작게 만들어 건고한 요새처럼 지었다는 점에서 고대 로마 건축물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피사의 사탑의 유명세는 두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자유낙하 실험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사실과 '이게 정말 서 있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게 기울었다는 점 때문이다.



1173~1372년에 지은 사탑은 55.8m에 이르는 거대한 높이에 비해 하층부를 좁게 설계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반이 약해 탑이 완성되기 전부터 조금씩 기울어 졌다.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음에도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1990년 결국 출입을 통제해 오다가 10여년 간의 보수공사로 기울어지는 현상은 완전히 멈추었다. 지금은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 인원을 최소로 제한하고 있다.


내가 속한 일행은 사탑을 직접 오르기 위해 매표소를 찾았으나 이미 매진이 되어 아쉽게도 내부 견학은 포기해야 했다. 사탑 입구 전광판에 시간당 오르는 인원이 체크되고 성수기에는 홈페이지에서 최소한 1개월전 예약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푸르른 잔디밭과 대조되는 하얀 대리석의 놀라운 건축물들의 외관을 실제로 만날수 있는 이곳 피사의 사탑 주변 풍경은 이탈리아 일주에 큰 선물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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