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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논단
[특별 기고] 역사와 자유 그리고 정치
김희걸 전 서울시의회 의원
기사입력: 2024/01/22 [11:16]   양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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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말은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 또는 누가 한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민족주의 관점에서 나타낸 표현한 것으로 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를 의미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해 본다.

 

누가 이와 같은 발언을 했는지 기록하는 것도 역사인데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의 발언에 대한 출처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 전쟁의 역사를 이어온 곳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추측해 볼 뿐이다.

 

혼란의 시대, 역사를 잊지 말자고 하지만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살아가면서 과거의 시대에서 현재의 시대를 거쳐 미래의 시대 상황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는 우리는 신중하지 못한 역사의 기록이 도래하는 시대에 의해 파괴되고 무시되지는 않을까 염려를 해 본다. 파시즘과 나치즘 그리고 공산주의를 거치면서 이러한 트라우마의 역사가 영원히 종식될 것으로 보였지만 역사는 한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동유럽 공산주의가 종식된 1989년부터 1991년의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은 신화처럼 역사의 종말을 예견하기도 하였지만, 아직도 세계 강대국으로 있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우리와 밀접한 북한의 군사 강국으로의 거듭나기 위한 고난의 행군을 보면서 우리의 상상력이 지나친 필연의 정치학을 보여준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역사에서 필연의 정치학이 목적론적인 부분을 강조하다 보면 미래를 향한 진실이 가려지고 그릇된 판단을 가져올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산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가 경쟁할 때 파시즘과 나치즘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어 했고 대안적 미래를 생각하며 역사의 타당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런 사유로 자유시장 경제 체제가 들어서면서 신자유주의 물결이 홍수를 이루고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파괴의 필요성이 역사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필연의 정치학에 대비되는 영원의 정치학이 대두되면서 이 역시 역사에 대해서는 가식적인 부분이 나타나는데 과거에 관심은 있지만, 사실에 기초한 역사가 아니라 동경과 갈망에 의한 정치 그리고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국민의 순수성보다 국가주의적 대중 정치를 행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필연과 영원의 정치는 모두 반역사적인데 지나온 세월의 신화가 무너지면 혼란이 가중되고 새로운 저항과 시도가 나타난다. 역사는 이 두 가지 자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자유를 모색할 수 있는 구조를 나타내고 보여주며 어느 하나를 이해하면 다른 역사를 창조하는 그러면서 우리의 존재를 나타내게 하며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이다.

 

사회주의 유토피아가 필연의 정치학을 가져오게 하였기에 역사 없는 세대를 키웠다면 이제는 책임지는 역사의 존재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과거의 세대가 던진 필연과 영원의 정치학의 덫을 거부하고 희망의 역사세대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역사는 만들어 가는데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새로운 세대에 의해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 가지 못한다면 필연과 영원의 역사를 이어온 정치가들이 다시 또 역사를 파괴하려 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은 알아서 잘 될 것이라는 믿고 있다면 결국은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권력자와 위정자들은 국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키면 시키는 데로, 주면 주는 것으로 순종하고 만족하며 저항하지 않도록 만들어 가려 할 것이다. 역사와 자유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는 많은 어려움과 피를 요구해 왔고 정치는 이를 통해서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만들어 왔으며 혼란과 평화의 반복된 흐름 속에서 기득권 세력과 저항 세력이 존재해 왔다.

 

溫故知新(온고지신) 옛것을 지키고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으로 지나온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과 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현재의 세대가 함께 만들어 가는 위대한 여정에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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